12: 지불하는 가격.

킬리안 시점

운명이 날 가지고 장난치는 게 아니라면, 도대체 뭘 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냥 시험하는 정도가 아니라, 날 진흙 속에 던져놓고 내 등에 발을 올려둔 채 빠져나오려는 내 모습을 구경하면서, 내가 실패할 때마다 즐기고 있었다.

마침내 여신이 내 편이 되어주려는 찰나에, 난 그 빌어먹을 팩을 떠나야만 했다. 사실, 떠날 때는 내게 곧 축복이 내려질 줄 몰랐다. 그건 내가 떠난 바로 다음 날 일어났으니까.

팩 멤버들이 내게 말해준 바로는 - 광택이 나는 검은색 차가 팩 하우스 앞에 주차되어 있었다고 한다. 모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