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그를 풀어주세요.

자이언 시점

차갑고 축축한 감방의 벽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숨을 참고 복도에 울려 퍼질 발소리를 기다리는 동안, 그 억압적인 존재감이 나를 질식시키는 것 같았다.

뼈마디까지 아픔이 느껴졌고, 내 망가진 몸을 장식한 모든 타박상과 상처가 쓰라렸다. 하지만 그 고통 속에서도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그림자 속에 숨어 있는 훨씬 더 위험한 무언가가.

베인.

그의 이름만 떠올려도 등골이 오싹해졌다. 우리 팩을 영원히 갈라놓은 배신의 쓰라린 기억이 떠올랐다. 내 목숨을 맡길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 내 가장 친한 친구는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