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내가 뭘 하길 바라나요?

베인 시점

죄책감을 느끼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 절대로.

하지만 그녀를 마주하고 겉으로는 강한 척하면서 속으로는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니, 나도 같이 무너졌다. 그리고 죄책감이 들었다.

내 부하들을 이끌어 그 저주받은 무리를 학살한 것에 대해 죄책감이 들었다. 그녀의 의지에 반하여 데려와 그녀가 어울리지 않는 세계로 강제로 끌어들인 것에 대해 죄책감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그녀가 마땅히 받아야 할 모든 것을 줄 수 없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들었다.

나는 그녀를 홀린 매력적인 왕자가 아니었다. 그녀가 꿈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