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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 시점

또다시 문제에서 도망치고 있었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내가 일으킨 문제에서 도망치고 있었으니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일이었다.

문제는 그녀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도저히 견딜 수 없다는 것이었다. 정말 견딜 수가 없었다.

넌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잖아, 겁쟁이.

내 머릿속 목소리가 침묵을 거부했다. 이 목소리를 없애야 했지만, 이미 수없이 시도했고, 수많은 시나리오와 아이디어를 거쳤는데도 모두 또 다른 막다른 길로 이어질 뿐이었다.

*계속 꿈꾸라고, 소년. 넌 절대 날 없앨 수 없어. 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