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5장 부탁을 들어주세요

수잔나는 아멜리아가 최근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있잖아, 네가 말한 대로 하려고 했어. 리처드슨 가문이 레이몬드를 내 남동생으로 받아들이게 하려고 했는데, 그냥 도저히 못 하겠더라. 아빠가 레이몬드 때문에 이렇게 변할 줄은 정말 몰랐어. 근데 아빠랑 얘기해보니까, 내가 아빠를 제대로 이해한 적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어."

아멜리아의 목소리가 갈라졌고, 수잔나는 그녀에게 냅킨을 건넸다. 아멜리아는 마을로 돌아왔을 때의 자신감 넘치던 모습과는 너무나 달랐다.

수잔나는 아멜리아의 심정을 이해했다. 아멜리아는 항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