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3 화 오만한 엔리케

오늘 석방된 수감자들이 삐걱거리는 철문이 열리자 한 명씩 걸어 나왔다. 하지만 제라드와 에밀리를 초조하게 만든 재러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몇 분이 더 지난 후,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키 크고 마른 남자가 걸어 나왔다. 그 익숙한 모습과 얼굴을 본 제라드와 에밀리는 참지 못하고 재러드에게 달려갔다.

"재러드! 드디어 자유야!" 에밀리는 재러드를 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제라드는 옆에 서서 몰래 눈물을 닦았다.

"아버지, 어머니!" 재러드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고, 제라드와 에밀리를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죄책감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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