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화 그럼, 귀에 안 들었나?

애들린이 디자인 부서로 돌아왔을 때, 모두가 눈꼬리로 슬쩍 그녀를 바라보았다. 마치 CEO에게 꾸중을 들은 절망의 흔적을 찾으려는 듯했다.

하지만 그런 흔적은 없었다.

애들린은 무심하게 서류 뭉치를 안고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왔다.

옆자리의 미아 터너가 안경을 고쳐 쓰며 조심스럽게 애들린을 바라보았다. "제안서가 승인됐어요?"

그녀는 꾸중을 듣지 않았다.

애들린 이전에, 사무실의 여러 디자이너들이 CEO에게 꾸중을 들었었다.

자신감에 차서 CEO 사무실에 들어갔다가 떨리는 모습으로 눈물을 흘리며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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