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72장 누가 가르쳤는가

재스퍼가 조심스럽게 지키던 상자가 바닥에 큰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상자가 터지면서 그가 고생해서 모은 서른여 개의 작은 병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창백한 액체가 여기저기 쏟아졌다.

하지만 재스퍼는 그 모든 것에 무관심한 듯했다. 그는 문간에 서서 방 안의 광경을 바라보며, 충격과 혼란으로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병실은 피로 뒤덮여 있었다. 릴리는 병상에 누워 있었고, 눈을 감은 채 더 이상 숨을 쉬지 않았다.

그녀의 가슴에서 피가 분출되어 사방에 튀어 있었다.

그녀의 심장은 날카로운 과도로 여러 번 찔려 있었다.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