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장 나는 어떤 병에 걸렸는가?

"윌슨 양은 정말 술을 잘 마시네요."

402호 개인실에서 아델린은 그날 여섯 번째 술을 막 비웠다.

그녀는 와인잔을 내려놓고, 식탁에 기대어 한 손으로 뺨을 받치며, 입술 가장자리의 와인 자국을 유혹적으로 핥으면서 옆에 있는 남자에게 매혹적인 시선을 던졌다. "크리스토퍼, 내가 한 잔 더 마시면 계약서에 서명하겠다고 한 건 당신이었잖아요."

"당신 같은 큰 사장님이 나 같은 작은 여자에게 약속을 어기진 않겠죠?"

그녀의 목소리는 끝에서 살짝 올라가는 억양이 있었고, 마치 고양이의 울음소리처럼 유혹적이었다.

크리스토퍼는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