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장

"이제 신부에게 키스하셔도 좋습니다." 주례자가 선언했다. 그는 방 안에 흐르는 긴장감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였다. 그레이스가 어색한 입맞춤을 준비하고 있을 때, 그보다 더 굴욕적인 일이 벌어졌다.

알레산드로는 주례자의 말을 완전히 무시한 채 마치 아무 말도 듣지 못한 것처럼 형에게로 돌아섰다. "마르코, 잠깐 밖에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마르코는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두 형제는 밖에서 대화하기 위해 방을 나갔다. 이 모든 과정에서 그는 단 한 번도 그레이스를 쳐다보지 않았고, 그레이스는 그 자리에 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