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장

소피

나는 해변 집 밖으로 몰래 빠져나왔다. 나오는 길에 스웨트셔츠를 챙겼다. 걸으면서 추워질 것 같아서였다. 주변은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경비원도 한 명 보이지 않았다. 나는 빠르게 문으로 걸어가 철창 사이로 빠져나가 북쪽으로 향해 뛰기 시작했다. 집과 나 사이에 최대한 거리를 두고 싶었다. 나도 모르게 흘린 눈물을 닦아냈다.

계속해서 걸음을 옮기며 어깨 너머로 차가 오는지 확인했다. 좋은 차든 나쁜 차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들리는 소리는 파도가 해변에 부딪히는 소리와 머리 위 갈매기들의 울음소리뿐이었다. 해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