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일어나라, 햇님!” 낮고 굵은 목소리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더럽고 훼손된 몸에 얼음물 한 양동이를 끼얹으며 외쳤다. 밴에서 끌려온 남자는 깊은 잠에서 깨어나며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뼛속까지 오싹한 전율이 몸을 휘감았고, 첫 충격이 가라앉자 몸이 비명을 질렀다. 단순히 숨을 쉬는 것조차 고통스러웠다.

남자는 거의 벗은 상태로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누워 있었다. 불길한 빛이 큰 원을 그리며 방의 일부를 밝히고 있었고, 나머지 공간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그의 다리에서 총알이 꺼내지고 상처가 꿰매졌다. 그의 몸은 보라색과 검은 멍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