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65

블레이즈의 시점

콜이 사라졌다. 처음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세 번째 메시지에도 답이 없자 속이 울렁거렸다. 이 감정을 정확히 설명할 수 없었다. 마치 기생충이 내 안에서 나를 갉아먹는 것 같았다.

독한 생각들이 속삭였다. '뭔가 잘못됐어.'

무릎에 팔꿈치를 올리고 침대에 앉아 휴대폰을 손에 든 채 화면을 응시했다. 응시하고 또 응시했다.

읽지 않음.

왜 두 개의 체크 표시가 파란색으로 변하지 않는 거지?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아침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겁에 질린 듯, 유령처럼 창백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