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77

블레이즈의 시점

나는 거실 문턱에서 멈춰 어두운 방을 훑어본다. 무거운, 나방이 먹은 커튼이 창문을 감싸고 있어 햇빛을 차단하고 있다. 작은 틈새로 한 줄기 빛이 들어오고, 먼지 입자들이 평화롭게 영원한 춤을 추며 떠다닌다.

방을 가로질러 꽃무늬 소파를 피해 커튼을 열어 방 안에 빛을 쏟아붓고, 먼지가 일어나자 기침을 한다. "젠장..." 나는 공기를 흩뜨리며 주변을 둘러본다.

커피 테이블 위에는 망각된 맥주 캔이 여전히 놓여 있다. 마치 이 집의 주인이 어느 날 안락의자에서 일어나 나가버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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