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챕터 20 ♥

엔조 디안젤로.

내가 겪어온 일들을 누군가에게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난을 친 이유조차 가족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왜 그들에게 말하기로 했을까?

거울 앞에 다가가 내 모습을 응시했다. 내 눈은 답을 찾으려 애쓰고 있었다. 내가 본 모습은 보호받고 싶은 욕구와 더 많이 털어놓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혼란스러운 청년이었다.

''내 인생을 도대체 뭐하고 있는 거지?'' 나는 피곤한 속삭임으로 스스로에게 물었다.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내 말의 무게를 느꼈다.

그리고 샤워기를 틀어 아주 뜨겁게, 거의 데일 정도로 물이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