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66

제노는 세바스찬에게서 눈을 떼려던 참이었지만, 세바스찬이 먼저 그렇게 했다.

세바스찬은 차분하게 제노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르로이 사장님을 향했다. 그는 너무나 냉정하고 무심해 보였다. 마치 제노를 다시 만난 것이 그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처럼.

제노는 무릎 위에서 손가락으로 가볍게 리듬을 두드리며, 눈앞의 공간에 시선을 고정했다.

이게 좋았다. 그가 세바스찬이 달려와 무릎을 꿇고 1년 전 자신의 마음을 산산조각 낸 것에 대해 사과하길 기대한 것도 아니었다. 그들은 이제 아무 관계도 아니었다. 그저 낯선 사람일 뿐이었고,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