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52

제노는 세바스찬의 강렬한 시선에 눌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의 자석 같은 회색 눈을 피할 수가 없었다.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야?" 세바스찬이 먼저 침묵을 깼다. 그의 목소리는 차갑고 무관심했다.

제노는 천천히 눈을 깜빡이며 세바스찬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그제서야 자신이 들킨 것을 깨달았다.

"음..."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냥 너 괜찮은지 확인하려고 왔어." 제노는 다시 세바스찬의 눈을 바라보았다.

세바스찬은 비웃으며 문 옆에 기대섰다. "나를 확인한다고? 왜 니콜라스나 애비는 확인하지 않지, 제노?"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