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20

에반의 말이 끝난 후, 침묵이 이어졌다. 그의 감정이 마치 폭풍 구름처럼 공기 중에 무겁게 떠다니고 있었다. 나는 그의 좌절감과 말하지 않은 질문들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그가 내가 아직 줄 수 없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나는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 내가 아는 것은 그것뿐이었다. 숨을 고르고, 내가 억누르려 했던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내가 다시 말을 꺼내기도 전에, 방의 문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긴장된 분위기를 깨는 소리에 내 심장이 한 박자 놓쳤고,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