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장

저녁이 되자 집안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초인종이 울리자 엄마는 앞치마를 고쳐 매며 외쳤다. "엠마, 저기 문 좀 열어줄래? 니키 이모랑 베스 이모야."

나는 접시 수건으로 손을 닦고 문을 열었다. 그러자 색깔과 소리가 한꺼번에 밀려들어왔다. 현관에 서 있는 니키 이모는 기쁨과 활력의 화신 같았다. 그녀의 황금 팔찌가 짤랑거리며 나를 껴안았다. 자스민 향이 나는 따뜻한 포옹이었다.

"우리 아가, 좀 봐!" 그녀는 풍부하고 음악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너 정말 많이 컸구나. 너가 꼬맹이 때 양갈래머리 하고 뛰어다니던 게 엊그제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