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43.아이린

정말 지루해 죽을 지경이었다. 역사 수업은 나를 완전히 지치게 만들었다. 휴대폰에 있는 게임도 이미 다 끝냈다. 제인은 너무 착해서 나랑 장난칠 생각도 안 했다. 그래서 그냥 창밖을 계속 바라봤다.

겨울이 점점 다가오는 것 같았다. 창문 앞 사과나무 위에 박새 몇 마리가 뛰어다니며 서로에게 짹짹거리고 있었다.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새가 되고 싶었다. 이 지루하고 먼지 쌓인 교실을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었다. 세상을 보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었다. 하루를 살아남는 것만 신경 쓰고, 이 모든 헛소리는 신경 쓰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