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583

조셉은 쌍둥이를 낙태하기로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 의사를 붙잡았던 그의 손아귀가 느슨해지고, 그의 잘생긴 얼굴은 멸균된 창백한 병원 조명 아래에서 완전한 패배의 초상화였다. 그는 이미 출혈 중이었고, 현기증이 날 정도로 피를 잃으면서 머리의 욱신거리는 통증이 심해졌다.

"조셉, 당신 피가 너무 많이 나와요," 메건의 목소리가 혼란 속을 뚫고 들려왔고, 그녀의 손이 급히 그의 손을 붙잡았다. "제가 붕대를 감아드릴게요."

본능적인 거부감이 조셉 안에서 솟아올랐지만, 메건의 말이 그의 감각을 사로잡은 듯 잠시 방향감각을 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