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화 그레이스가 한밤중에 떠났을 때 수면제를 먹었다

헨리는 회의를 마무리했고, 이미 저녁 8시였다.

침실로 바로 향하는 대신, 그는 서재의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창문으로 걸어가 담배 몇 개비를 불붙였다. 그가 담배를 피우자 방 안은 푸르스름한 안개로 가득 찼다.

창문 유리는 모두 김이 서려 있었다. 그가 유리를 닦아내자, 밖에는 약 10센티미터 정도의 눈이 쌓여 있는 것이 보였다.

이번 겨울에는 눈이 멈추지 않고 내리는 것 같았다.

헨리의 긴 손가락이 담배를 쥐고 있었고, 그는 천천히 연기를 내뿜으며 깊은 푸른 눈으로 눈 내리는 밤을 응시했다. 담배를 다 피운 후, 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