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백 여덟

에블린의 시점

신음을 내며 일어나 앉으니, 두통이 밀려오는 것을 느끼며 머리에 손을 갖다 댔다. 정말 이상한 꿈을 꿨어, 라고 생각하며 눈을 비비고 내 방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이곳은 내 방이 아니었다. 꿈에서 본 충격적인 현실이 떠오르며 그것이 꿈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드디어 깨어났군, 몇 시간이나 잠들어 있었어" 내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침대 위에서 휙 돌아 나를 지켜보는 검은 비인간적인 눈과 마주쳤다. 공포가 엄습하며 침대에서 뛰쳐나왔고, 심장이 갈비뼈에 부딪히며 쿵쾅거렸다. 그 남자가 일어나 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