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삼십

에블린의 시점

눈을 뜨자, 누군가의 손가락이 내 등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느껴져 몸이 떨리고 눈이 번쩍 떠졌다. 일어나 보니 낯선 방에 있었고, 나를 만지던 사람은 태디우스였다. 그는 내가 낯선 주변을 둘러보는 동안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있는 방은 엄청나게 크고 아치형 창문이 어둠 속을 내다보고 있었다. 머리를 흔들며 마지막으로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려 했다. 기억나는 것은 메란다가 총에 맞은 것과 빠르게 움직이는 듯한 감각뿐이었다. 열린 창문에서 들어오는 바람이 내 피부를 스치는 것이 느껴져 아래를 내려다보니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