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백 오십 육

에블린의 시점

태디우스가 차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자 나는 공포에 질려 가속 페달을 밟았다. 차가 뒤로 급격히 움직였지만 바퀴만 헛돌 뿐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니 오라이언이 트렁크를 손으로 붙잡고 있었다. 그가 크게 으르렁거리며 타이어에서 연기가 사방으로 뿜어져 나왔고 타는 고무 냄새가 진동했지만, 소용없었다. 그가 어떻게 차를 제자리에 붙들 만큼 강한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시동도 끄지 않은 채 좌석을 넘어 조수석 문으로 뛰쳐나갔다. 그때 태디우스가 운전석 문을 거칠게 열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