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 셋

이모젠의 시점

추위, 나는 추위를 느꼈던 것을 기억해. 얼어붙는 온도 속에서 익사하는 느낌. 이렇게 추웠던 적은 없었어. 떨기조차 너무 추운. 하지만 그게 내가 기억하는 전부는 아니야. 나를 빨아들이며 완전히 삼키는 어둠이 밀려오고 넘실거리는 것을 기억해. 너무 어두워서 내 영혼을 갉아먹는 고통을 지워버리고, 숨을 쉴 때마다 찾아오는 어둠이 나를 내 마음 깊숙이 밀어 넣어. 누군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내가 기억해야 할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 어둠에 맞서 밀어내려고 해. 하지만 내 마음이 무엇과 싸우려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