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빙글 돌다가 나는 엉덩방아를 찍으며 넘어졌고, 거대한 짐승과 얼굴을 마주했다. 그것의 검은 눈이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고개를 흔들며 눈을 감았다. 환각을 보고 있는 게 틀림없어.

그것의 으르렁거림이 공기를 통해 울려 퍼지자 내 눈이 번쩍 떠졌다.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은 거대한 개나 늑대였지만, 작은 곰만큼이나 컸다. 쉽게 내 키의 절반은 넘었고, 털은 칠흑같이 검었으며, 발톱은 내 손보다 컸고, 그 발톱은 마치 나를 갈가리 찢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개의 발톱보다는 호랑이의 발톱에 더 가까웠다.

나는 이렇게 장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