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장

크리스토퍼를 바라보며, 내 안에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솟구쳤다. 나는 갑자기 '뒤늦은 걱정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문구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입술을 꾹 다물고 말했다. "믿든 말든, 당신 마음이에요."

그렇게 말하고 나는 크리스토퍼에게 더 이상 시선을 주지 않고 걸어갔다. 보기 싫어서인지, 아니면 감히 볼 용기가 없어서인지는 확실치 않았다.

크리스토퍼가 어떻게 생각하든 더 이상 나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내 삶을 살고 싶었다.

그게 전부였다.

불행히도, 많은 일들이 내 통제를 벗어난다는 사실을 잊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