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73

밤공기는 소나무와 흙의 향기로 가득 차 있고, 나는 열부터 거꾸로 세어 내려가며, 각 숫자가 내 가슴 속에서 울리는 맥박이 된다. 알리사의 발소리는 이미 어두운 숲속으로 사라졌고, 사냥의 짜릿함이 내 아랫배에 야생적인 열기를 불러일으킨다.

이렇게 지난 일주일 동안 억눌러왔던 욕망을 모두 분출하기에 완벽한 밤이다. 내가 도망치라고 했을 때 그녀가 나를 바라본 눈빛만 봐도, 내 여자가 내가 상상했던 모든 어두운 판타지에 준비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셋...둘...하나.

나는 숲으로 들어서며, 서두르지 않고 의도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