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

나는 침대에서 깨어났는데, 이상했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교실에서 스탠디시와 대화하고 있었다는 것이었으니까. 약간 어지럽고 힘이 없었지만 무시했다. 아니, 무시하려 했다. 눈앞에 검은 점들이 보이고 발걸음이 불안정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깨어나고 있다. 내 양손에는 무게감이 있고 양팔로 따끔거림이 올라온다. 그 따끔거림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두 사람이 내 손을 잡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천천히 눈을 뜨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팔에 연결된 정맥주사를 보니 내가 병원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냄새로 알아차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