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딩 앤 더러움

매독스

나는 아일라를 실은 들것 앞에서 걸으며 내 털을 뽑지 않으려 애쓴다. 만약 내게 엄지손가락이 있었다면, 이마 주변의 털을 대머리처럼 보일 정도로 뽑아버렸을지도 모른다.

이마가 후퇴한 늑대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웃음이 나올 뻔했다. 하지만 지금은 웃을 상황이 아니다.

도대체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한 거지?

이미 그 질문의 답은 알고 있다.

아일라를 이 모든 일의 원인으로 탓하고 싶지만, 이건 내 잘못이다. 그녀는 내가 무례하고 무시했기 때문에 떠났다. 그녀는 나에게 화가 나서 떠났다. 다른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