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0화 다행히 엎질러지지 않았어

웨이터가 음료를 내려놓았을 때, 롤라는 어떤 잔이 아벨라의 것인지 구분할 수도 없었다.

아벨라는 조용히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고, 그 모습에 롤라는 점점 더 불안해졌다.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롤라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벨라, 가족이 네게 주는 건 뭐든 네 거야. 너는 이 가족의 일원이잖아. 나? 난 그냥 뭐라도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운이 좋은 거지. 네가 더 많거나 더 좋은 걸 받든 말든, 난 정말 감사할 뿐이야."

더 설득력 있게 들리도록 롤라는 덧붙였다. "지난 18년 동안, 메디치 가족 모두가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