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시도해 볼까요?

아이페 시점

아무리 질문을 퍼부어도, 베인은 더 이상 자신을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 그저 떠나야 한다고 선언하고 그게 최종 결정이라고만 했다.

왜 떠나는지 말해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마저도 비밀로 남겨두었다. 솔직하게 소통하자던 약속은 어디로 간 걸까?

아침 식사 후, 베인은 내 관자놀이에 키스하고 설거지를 했다. 내가 식탁에 앉아 그가 뭐라도 말해주길 기다리는 내내 그는 침묵을 지켰다. 적어도 내게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라고 말할 때까지는.

"애초에 짐을 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짐을 싸라는 거야,"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