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날 속였잖아.

아이페 시점

지금 이 순간까지, 내 하루하루는 하나의 거대한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그를 생각하지 않고서는 잠을 자거나, 먹거나, 숨을 쉴 수도 없었다. 내 짝, 내 베인, 나를 죽이려 했던 바로 그 남자.

운명이 우리를 가지고 장난치는 게 웃기지 않아? 팩을 죽이고, 팩하우스를 폭파시키고, 내가 견뎌야 했던 그 모든 고통이 다 무엇을 위해서였을까?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그가 나를 아버지에게서 데려갔던 것처럼, 그는 나를 다시 아버지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정확히 말하자면 베인이 아니라 자이온이 그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