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보기만큼 멍청한 건 아니야.

에이프 시점

화장실까지 비틀거리며 가는 것이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해냈다. 물이 내 피부에 닿았을 때야 비로소 오직 물만이 줄 수 있는 그 편안함이 얼마나 필요했는지 깨달았다.

스스로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동안 근육의 긴장이 서서히 풀렸다.

베인이 없는 이런 순간들은 마치 천국 같았다.

그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자마자, 큰 숨을 들이쉬었고 갑자기 모든 것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베인과 함께 보낸 시간은 나에게 몇 가지를 가르쳐 주었다. 그중 하나는 베인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지만, 한 가지 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