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네사!

이사벨라에게 접근하기 위해 그녀의 회사에 비서로 취직 지원을 하기로 결심했다.

남편 트리스탄을 일주일 내내 보지 못했는데, 사실 그가 몇 달씩 자리를 비우는 일이 흔했기 때문에 특별할 것도 없었다.

나는 스트레이트 스커트와 흰색 터틀넥의 검은 블라우스를 입었다. 밖은 쌀쌀했고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였다.

택시를 탔다. 포드 머스탱이나 BMW를 타고 갈 수는 없었다. 그건 너무 어울리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마치 농담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 가난해 보여야 했기에 스틸레토 힐이나 펌프스 대신 단순한 샌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