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고백

문을 열었을 때 피오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아기에게 동요를 읽어주고 있었는데, 노래하듯 속삭이는 목소리였다.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조용히 침실 문을 닫고, 신발과 재킷을 벗은 후 옆방으로 살금살금 들어갔다. 렉시는 이미 잠든 것처럼 보였다. 피오나는 흔들의자에 앉아 담요로 덮인 무릎 위에 두꺼운 양장본 책을 펼쳐 놓고 있었다. 내가 아기 방에 들어서자 그녀의 눈이 잠깐 올려다보며 나를 알아봤고 입술은 살짝 미소를 지었지만, 책 읽던 자리를 놓치거나 속도를 늦추지는 않았다. 그녀는 낮고 선율적인 목소리로 끝까지 구절을 읽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