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 소망하는 것을 조심하라

피오나

알렉산더가 갑자기 살기를 품은 표정으로 나타났을 때, 모든 일이 너무 빠르게 일어났다.

이런 눈빛을 본 적은 단 한 번뿐이었다. 그의 이복동생 루카스가 공공장소에서 알렉산더를 무시하고 서툰 주먹을 그의 턱에 날렸다가 피투성이가 되도록 두들겨 맞았을 때였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알렉산더나 배런이 내 사무실에 있다는 게 말이 안 됐다. 그런데도 여기 두 사람이 동시에, 갑자기 나타났다. 그리고 상황은 빠르게 악화되었다.

배런은 내 손을 꽉 붙잡고 있었다. 마치 내 손을 붙잡고 있으면 그가 부탁한 터무니없는 부탁을 들어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