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1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 크리스찬에게 내 임신 사실을 알려야만 했다. 인정하기 싫지만, 마크의 말이 완전히 맞았다. 어차피 그가 결국 알게 될 상황에서 숨기거나 도망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러니 차라리 내 입에서 직접 말하는 게 최선이었다.

내 손에 들린 가죽 재킷을 바라보며 손으로 펴보았다. 그가 날 집에 데려다주던 날 준 바로 그 재킷이었고, 아직 돌려주지 않았다. 그는 한 번도 돌려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늘 그렇듯 이것저것 분석하고 있지만, 만약 그가 아이를 이 재킷처럼 대할 거라면 나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