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2

크리스찬은 들고 있던 펜을 떨어뜨리고 잠시 굳어버린 후 책상에서 고개를 들었다. 나는 그의 표정을 읽으려 했지만,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단 하나의 찡그림도, 아무것도.

"네, 저는 지금 3개월 임신 중이고 최소한 진실은 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당신의 도움이나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아이를 위해 당신이 곁에 있어야 할 필요도 없어요. 하지만 제가 임신했고 아이를 낳을 거라는 사실만 알려드리고 싶었-"

그의 입에서 작은 웃음소리가 새어나오자 나는 말을 멈추고 그의 꽉 쥔 주먹을 바라보았다. 두려움에 침을 꿀꺽 삼키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