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2.72

차 창밖을 바라보니 모든 것이 서서히 초록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창고까지 가는 길은 그리 짧지 않았고, 크리스찬이 왜 아침 일찍 출발하자고 했는지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치 소풍 가는 것처럼 신나 보이네." 크리스찬이 내 들뜬 모습에 웃었다. 아마도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건 내가 계속 기다려왔던 순간이었으니까. "그래, 요즘 우리가 함께 하는 일이 거의 없잖아."

"미안해." 크리스찬이 사과했다. "모든 일에 너무 바빴어."

"알아, 알고 있어." 나는 그의 사과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