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함

그는 천천히 돌아서서 가로등 아래의 가냘프고 작은 인영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로 그는 밤낮으로 그녀를 생각해왔다. 그녀가 부드럽게 그를 부르기만 해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달려가 그녀를 품에 안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가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자, 그녀는 세 발짝 뒤로 물러났다... "오지 마세요." 그녀의 얼굴에는 감정이 없었고, 오직 무관심과 침착함만 있었다. "할 말은 다 했어요. 더 이상 저를 귀찮게 하지 말아주세요." 그리폰은 그녀가 자신이 머물기를 바라서 그를 멈춘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