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속에 갇히다

은돌라에서, 아침에 해가 구름 뒤에서 나왔다. 눈부신 햇빛이 빌라의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창문을 통해 비춰들어와, 붉은 벽돌과 타일로 지어진 집 안으로 쏟아졌다.

햇빛 아래에는 마른 날씬한 체구에 두꺼운 웨이브 머리를 가진 인영이 있었다. 멀리서 보면, 그 장면은 질감이 살아있는 유화처럼 숨이 멎을 듯 아름다웠다.

타야는 그레이스를 품에 안고, 접시 위의 빵을 더듬어 찾아 장갑을 낀 손으로 조금씩 찢어 어린 소녀의 입에 넣어주었다.

그레이스는 통통한 입을 벌리고 목을 쭉 빼며, 타야 이모가 건네는 토스트에 입을 가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