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 및 묘지

"아몬, 오랜만이야."

국화 다발을 들고, 카사레는 경호원들을 이끌며 계단을 통해 아몬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묘지 앞에 서 있던 아몬은 뒤돌아보지도 않고, 그저 손에 들고 있던 사진을 가슴 가까이 있는 주머니에 넣었다.

카사레는 수년간 아몬을 상대해 왔고, 아몬이 자신을 경멸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몬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곧장 아몬에게 다가가 자신이 들고 있던 국화를 묘비 앞에 놓고, 묘비에 있는 사진을 올려다보았다.

"팔머 씨?"

그동안 로잘리의 묘를 찾지 못했던 이유가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