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티앙

깨어났을 때는 어둠 속이었다 – 창문 없는 감방의 칠흑 같은 어둠, 차갑고 습한 공기.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내가 지하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곳에 오게 된 사건들을 기억하기도 전에 무언가 끔찍하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서서히 기억의 조각들이 내 마음속으로 돌아왔고, 내 혼란스러운 감정을 처리하기도 전에 액셀이 내 안에서 폭발했다. 나는 감방을 돌며 공간의 모든 구석을 냄새 맡고 상황을 파악하려 했다. 이곳은 순은으로 된 창살로 둘러싸인 비좁은 공간으로, 인간의 생존을 지원할 만한 것은 전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