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3 세레모니 연기

바스티앙의 시점

아버지의 살해 다음 날, 태양은 수 억년 동안 그래왔듯이 여전히 떠오릅니다. 햇살이 우리 침실 창문의 얇은 커튼을 통해 스며들며, 마치 이 날이 이전의 수백만 날들과 다를 바 없다는 듯이 새벽의 도래를 알립니다.

이럴 수는 없습니다. 분명 태양은 아버지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빛을 비출 수 없을 텐데. 분명 그의 생명이 영원히 꺼져버렸는데 지구가 계속 돌아갈 수는 없을 텐데.

하지만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세상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계속 나아가고 있습니다 - 가장 놀라운 창조물 중 하나를 잃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