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7화 우리 둘 다 여자니까

펄은 묶여 있었지만 몸부림치지 않았다. 그녀는 이전에도 독을 맞은 적이 있어서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기에 두렵지 않았다.

그녀의 눈은 오스카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는 눈에 띄었지만, 그의 눈에서 그녀를 향한 빛은 사라져 있었다.

그녀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더 이상 오스카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저 그녀를 보호하러 온 것이 아니라, 임무를 수행하는 낯선 군인 같았다. 그녀는 그의 사랑을 느낄 수 없었다.

그녀는 깊은 상실감을 느꼈다.

오스카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그는 망설이는 것 같았다. 그의 망설임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