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20

클레어의 시점

나는 레깅스와 티셔츠를 입고 준비한다. 곧 이것들을 벗게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지금은 그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완전히 혼자 있고 싶다.

집을 나서자 공기가 너무 좋게 느껴진다. 겨울 구름 사이로 스며드는 봄의 따스함이. 우리 집과 마틴의 집 사이 잔디밭을 지나가며 우리 마당을 가로지르는 것을 피한다. 숲 가장자리의 안전지대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 집에서 울려 퍼지는 슬픈 비명소리가 들린다. 내 귀가 쫑긋해지고 고개가 집 쪽으로 홱 돌아간다.

어머니가 뒷문으로 뛰쳐나오고, 아버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