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5

(하퍼의 시점)

어둠 속에서 눈을 떴다. 침대에 누워 있었고, 혼자였다. 시간을 확인하려고 휴대폰을 찾으려 움직이다가 온몸으로 퍼지는 통증에 나도 모르게 신음을 냈다. 아까보다는 나았다. 사실, 꽤 견딜 만했다. 침대 옆 테이블에서 휴대폰을 더듬다가 학교 가방을 집에 가져왔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침대에서 일어나 기억 속에 있는 화장실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방 안이 어두운 걸 보니 아마도 새벽 시간일 것 같았다. 하지만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났다. 점심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니 배고픈 것도 당연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