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 화 거슬리지 않아

국제 금융 센터에서 피비와 신디는 에르메스 파티에 참석하고 있었는데, 이 행사는 케도라의 사교계 인사들이 참석한 자리였다. 두 사람은 뒤쪽에 앉아 우아하고 단정한 판매원들이 최신 스타일과 색상을 선보이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신디는 목소리를 속삭임으로 낮추었다.

"피비, 요즘 기분이 안 좋아?"

피비는 새로 들어온 상품들을 열심히 살펴보며 마음에 드는 것들을 메모하면서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했다. "아니, 왜?"

"예전엔 일중독자였잖아. 몇 달 동안 네 얼굴도 못 볼 때가 있었고, 식사 한 번 같이하자고 하는 것도 힘들었...